[海月君] 엽부의 초상
  ripi

  엽부의 초상

지난날의 연정도
찰나에 흐릴까,
가을의 나들목마다
올무를 놓았지

토실하니 살이 오른
방둥구부렁이를 잡을 테다

실없이 나불대는
한량을 따라,
감나무에 단풍 들고
햇덧에 시절 지는데

뜨겁던 정인은 모두
어디로 갔나,
갈바람 아니 불고
멧세만 저리 우네

  2013. 10.  9
            해월군,
  

* 엽부 獵夫 : 사냥꾼
* 방둥구부렁이 : 엉덩이가 구부러진 길짐승
* 햇덧 : 날이 짧아지는 가을 날에 해가 지는 짧은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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