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 : 스케치, 민어의 눈물을 지어주다
  ripi

            스케치
  (민어의 눈물을 지어주다)

   아침햇살에 눈이부셔
   고개를 구비구비
   허리굽여 돌아보는 세상과
   더 이상의 헤엄치기를 멈춘 민어.

   매일이 아침이지만
   그대로 눈감는 이가 많아지자
   삶의 먼지만을 흡입하던 세상은
   그들을 거두어갔고

   오늘이 어제,
   내일이 오늘이 되는 일상으로
   새롭지않은 세상에
   어떤 민어는 수중생활을 관뒀다했다.

   파닥거리던 아가미를 닫으면서도
   목구멍까지 올라온 이야기를
   끝내 접어야했던 이들을 아는지

   수많은 나날 중 하루처럼
   그 민어도 그냥 군중속으로 묻혀갔다는 소식,
   난 노을위로 값싼 눈물을 지어주다.

                                 2002. 3. 12
                                           海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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