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순간에 대한 절멸적 단상 혹은 단초

재 작년, 그러니까 2007년 11월 쯤 부터인가
난 매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지금 한 달이, 지금 한 주가, 혹은 오늘 하루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앞으로의 10년을 결정할 중대한 시간이라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위기감이 어느순간 지쳐 끝내 소멸될 것을 알았다
낙오되어 대열에서 이탈할 것을 알았다

사실 나는 정말이지 무엇을 해야지 하고 몇 년씩 내다보고 달려본 적은 없었다
한 몇 달, 혹은 몇 주. 가다보면 끝에 늘 무엇이고 있었다, 운이 좋다고 해야하나


그저 이렇게 달려온 날들이 돌이켜보면 잘 기억나지 않아, 훗날 후회할까 두려운 마음은 있다
어쩌면 그것이 요즘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의 단서일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정말이지 한 1년. 딱 1년 만.
내게 자유시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난 왠지 무엇이든 제대로 할 수 있을것만 같다

아니다, 아마 난 그럼 또 떠날지도 모르겠네

훗,


...ri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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