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이제 이 나이가 되면,
(그래봐야 서른 초반이지만)
울고 싶어도 울기 힘든 때가 온다

울적한 기분이어도
딱히 울컥하는 것도 없고
남사스럽기도 하고

예전엔 억울한 일에 많이 울었는데
요즘은 모든 일에 연유가 있는 것만 같고
울만한 일이 아닌 것도 같고
또 그렇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닐테고

그러고 보면, 난 혼자 운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주로 어렸을 때 일이라
역성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나도 싶고

오늘은 장을 보는데
그냥 쓸쓸하고 짠 하더라고  
한 번에 올라오지는 않는 것이
우울증은 아닌데

그러다 문득 여기가 생각나더라
이렇게 하고 싶은 말 쏟을 수 있는
마음껏 끄적일 수 있는 곳이 내겐 있었지
그래서 매년 몇 만원씩 꼬박꼬박 내고 있었지


욕심이 또 욕심을 만들고 낳다보니
벌려놓은 일들은 나도 모르게 자꾸 커지고
지나온 날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네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가겠지만

매일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설득시키고
그렇게 최선을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구나


...ri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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