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배낭여행, 이집트에서 남아공까지 **8 이집트 - 콤옴보와 에드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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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이어가기 전에, 잠시 이집트에서의 일정을 지도와 함께 보도록 하자.





참 못 그렸다. 다시 보아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더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 청명한 푸른 선은 육로를 하늘빛 푸른 선은 항공기를 이용한 이동경로를 보여준다. 이집트 내에서의 일정이다. 서쪽으로 좀 더 깊은 사막을 들어가지 못했고 동쪽으로 시나위 반도에서 산을 오르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는 일정이다. 훗날을 기약해본다.



* Temple of Kom Ombo (콤옴보 신전)

예전부터 악어가 많아 악어의 머리를 가진 신 소벡(Sobek)과 매의 머리를 가진 신 호루스(Horus)를 같이 모셨다는 이 신전은 BC 2세기경의 벽화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었다. 여러 번의 홍수로 많이 깎이기도 하였으나, 오히려 그 닳음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듯해 난 이곳이 좀 더 살갑게 느껴졌다. 한산한 관광객들도 그러하고. 소박하다고 해야 하나.



관리인 아저씨도 심심하신지


그리고 유명한 클레오파트라(Cleopatra Ⅶ)의 벽화가 곳곳에 있었다. 고대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이자,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Marcus Antonius)의 연인 그리고 이집트를 부흥시키려고 노력했던 여걸. 그러나 그러한 고정된 몇몇 이미지들과 달리, 실제로 그녀는 대부분의 이집트 파라오들이 마케도니아 지방에 뿌리를 두고 그리스계로 그리스어만 했던 전통을 벗어나 직접 이집트어를 배우고 실생활에서 이집트인들을 이해하려고 했던 첫 번째 파라오로 기억되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그녀, 클레오파트라
매의 머리를 한 호루스신도 보인다


프 랑스의 철학자 파스칼(Blaise Pascal)은 그녀의 코가 조금만 낮았어도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했단다. 그러나 이제는 그녀도 흐려지는 벽화처럼 조금씩 역사 속으로 침식되는 듯해 난 또 다른 이집트의 여걸 핫셉수트와 함께 세월의 무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클레오파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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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을 둘러보고 나오니, 조그만 트럭이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그 뒤에 마치 짐처럼 실려 다음 신전을 향해 달려갔다. 강을 따라서는 그래도 나무들이 많이 심겨져 있었다. 바람은 좋았고 우리는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에드푸로 이동했다.



* 에드푸 (Edfu) - 호루스 신전 (Temple of Horus)

전 이집트를 통틀어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것으로 알려진 이 신전은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인 호루스를 위하여 세워진 것으로 다른 대부분의 이집트의 신전들과 마찬가지로 프톨레마이오스(Ptolemies) 왕조 때의 건축물이다.


호루스 신전의 정문


수 천 년 전에 새겨진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보존되어진 벽화들을 보면서, 문득 나는 이 유물들이 모래 속에 묻혀있던 오랜 시간들을 떠올렸다. 한 때는 많은 사람들이 출입했을 이 거대한 건물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고 또 모래바람에 묻히기까지, 도대체 얼마나 영겁의 세월이 흘렀던 것일까. 모두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 나는 또 다시 나를 그 사념의 중간에 데려다 놓지 않을 수 없었다. 남는 것과 사라지는 것들에 관하여.



신전 경내



신전의 내부의 계단, 마치 다른 시공간으로 통하는 듯 하다.



고대의 상형문자들이 새겨진 벽



호루스신이 그의 아버지 오시리스의 복수를 위해 세트를 창으로 죽이는 모습



멀리서 바라 본 호루스 신전, 저 위가 다 모래로 덮여 있었다니



2006. 10. 20 18:11
처 음에는 조막만한 놈이 와서 1달라~ 1달라~ 하면, 거절하기가 참 어려웠는데 그나마도 이젠 시간이 지날수록 무디어지는 것 같다. 그놈이 그놈 같고, 그 애가 그 애 같고. 그저 한마디. Sorry 와 미소 한 점. 사실 미안할 것은 없는데.. 그래도 따라오겠지만.



오 후의 해를 지고 나와 토니는 버스에 올랐다. 후가다(Hurghada)로 가기 위함이다. 깐니는 여기서 카이로로 기차를 타고 돌아가 다시 영국행 비행기에 오르기로 했다. 후가다로 가는 길은 늦은 오후의 광야가 펼쳐진 공간이었다. 사막이라고 하기에는 다문다문 낮은 초목이 있었고, 또 그렇지 않다고 하기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버스안에서 바라 본 광야


아 마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러하겠지만, 이런 공간은 분명 내게 낯설다.  누군가 말했었다. 이렇게 황량한 벌판을 보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무언가 짓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고. 웃음이 나오려다가 쓸쓸해졌다. 내가 글쟁이여서 그러한지, 아니면 지금의 시공간이 그러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너무 오래 고국을 떠나있었기 때문일까? 휴. 그나저나 휴게소는 나오지 않는 건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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