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프리카, 그 푸른대륙에서의 100일 **1 달리기
  ripi

이제서야 시작합니다
오래걸렸어요, 이 여정을 다시 떠올린다는 것

빛이 산란되듯 떠오른 단편들
꿈처럼 표류하는 단상들
하나, 둘 잡아 보기로 합니다

전 다시 가고, 여러분은 이제 가고
함께 갑니다

2007년, 가을 - 다시 영국에서


**1 달리기

시계가 거꾸로 돌면 소리도 거꾸로 날까? 어두워지는 공원을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며 난 궁금했다. 깊게 드리운 나무들, 비스듬히 울퉁불퉁한 길, 그리고 고장 난 시계 위를 역주행하는 초침. 딱똑. 딱똑.

체력을 키우겠다고 시작한 달리기에, 하루에도 몇 개씩 떠오르는 질문과 호기심. 런던의 가을과 함께 젖어버린 낙엽들과 한껏 들이마시기에 적당한 흙냄새. 무엇일까? 난 아직도 궁금하다, 나를 이토록 저 대륙으로 채근하던 것들이.

가끔 마치 처음부터, 그 것이 내가 태어난 때가 되던 혹은 영국으로 오기위해 인천공항으로 가던 날이던, 난 아프리카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것일까라는 착각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건, 운명은 있고 그건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내안에 스며있었다는 사실이다. 왜냐면 내가 언제 아프리카로 가겠다고 결심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늘 달리고 나면,
땀에 흠뻑 젖어있었고 그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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