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 23 난장(亂場)의 유럽갯벌탐방(9) - 네델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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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네델란드에서의 마지막 일정, 풍차마을 잔세스카스이다. 나는 아침 일찍 짐을 내어 숙소에 맡기고 일행과 함께 기차에 올랐다. 30분정도 가서 내리니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이 있다. 가는 길에 초콜릿 공장에서 나는 냄새가 달콤하다.

날씨도 맑고, 하늘은 참 푸르다.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풍경인데, 정작 다가서면 왠지 허전할 것만 같다. 그래도 참 이쁘다.

풍차 아래서,


지금은 성수기가 아니라 다소 썰렁함이 있는데 오히려 그 점이 난 좋았다. 한적한 마을을 걸어다니며 치즈가게에도 잠시 들린다. 입맛에 맞지는 않는 듯.

날씨가 좋아, 사진도 좋다.




박물관 티켓으로 들어간 곳, 대호 표정이 귀엽다.


돌아오니 비가 축축하게 내리기 시작한다. 역시 변덕스러운 유럽북부의 날씨다. 숙소에서 쉬고 싶은데 규율이 너무 엄격하다. 다시 들어갈 수 없다나? 대호, 남진은 내일까지 머무르니까 괜찮지만 나는 안된단다. 불만섞인 표정으로 나와서 길거리 화장실에서 소변을 봤다.


쉘터, 이름도 잊지 않는다. 마지막에 좀 기분이 상했다. 아무튼 참 피곤한 하루인데, 곧 헤어질 생각을 하니 아쉽기도 하다. KFC에서 못다한 담소를 나누며 지친 피곤을 달래본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다. 난 독일 남부로 가고 남진이와 대호는 내일 벨기에로 간다. 늘 헤어짐은 아쉽지만 난 또다른 기대에 부풀어있다. 다들 모두 섭섭한 눈치다. 분명 내일 아침이면 아이들이 그리울테지만, 혼자라는 기분을 느끼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금, 조금씩 기대된다.
전혜린, 그녀가 후에도 그리워한 독일 뮌헨에서의 '나의 다시없이 절실했던 고독'을 나도 느낄 수 있을까.

나를 내일 아침이면 뮌헨에 데려다 줄 야간열차 안에서




안녕, 그 동안 다들 수고했어!
한국에서 다시 건강하게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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