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2. 1 - 씨엠리업(앙코르)로 가는 길
  ripi
4시에는 일어나야 했는데, ..밍기적 거리며 6시가 되어서야 게스트하우스를 나설 수 있었다.

북부터미널, 긴 여정에 빵과 물을 준다. 우리 삶에는 이 밖에 또 무엇이 주어지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5시간을 달려 도착한 '아란야쁘라뗏'. 이제 첫 국경을 발로넘게 된다. 북적이는 사람들과 더위로 출입국은 매우 혼잡하다. 매우 기대되는 일이 였는데, 늘 그렇듯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순오도 그런가보다.


어디를 가도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다. 끝없이 사용되고 버려지는 비닐류는 땅속에서 지렁이의 사투를 무기력하게 할 것이다. 불행히 나도 주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러면 나의 임무는 그저 안타까워해야 하는 것인가?


씨엠리업으로 가는 길이 비포장이라 엉덩이가 고생을 해야되는 줄은 짐작하고 있었다. 도경, 벌써 지친 건 아니지?! ..^^;


신나게 뛰어놀던 이 아이를 본 휴게소를 기점으로 포장도로가 끝났다.


끝 없이 펼쳐진 황야와 드문거리는 마을, 멀리보이는 외딴 산이 반복되며 지나간다. 아무리 가도 그 고대 문명은 나올 것 같지를 않은 길이다. 그러나 이 길의 끝엔 분명 무언가 있다. 그렇다, 있다.


호주에서 온 아이, 길에서 만나 저녁까지 함께했다. 가끔 난 서양인들의 생각에 매우 의문을 가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냥 그러려니 인정하는 편이다. 이 친구도 그랬다.


길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제 밤, 나를 위로한 것은 감히 '지상최고의 목넘김'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은 이 것, '앙코르 맥주'다.


이 곳의 밤도 방콕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조금은 여유가 있다. 그렇다, 난 고대의 거대문명앞에 도착한 것이다. 무작정 기대감을 키워본다.

...ripi
* ripi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4-13 13:04)


[prev] 2004. 2. 2 - 앙코르유적(1) [6] ripi
[next] 2004. 1. 31 - 타마사대학교, 카오산로드 ripi
list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Thedearest